전날 그라나다에 도착해서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을 보고 오전에 알함브라 궁전 내부와 알바이신 지구 조망을 하러 갔습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그라나다는 711년부터 약 8세기 동안 스페인을 다스렸던 이슬람 계통 나스르 왕국의 최후 거점지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1236년 그리스도교도에게 코르도바의 지배권을 빼앗긴 아라비아 왕 유세프가 그라나다로 도망쳐 나스르 왕가를 세웠고 그 후 그리스도 교도의 국토 회복운동이 완료되었던 1492년까지 약 250년 동안 그라나다는 이슬람의 마지막 거점지로 번영했으며 그로 인해 현재까지 이슬람 문화가 남아있는 알함브라 지구를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 궁전은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클래식 명곡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유명한 장소입니다. 그라나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명성이 높은데 이곳은 이슬람 지배 시절에 아랍 양식으로 만들어진 곳이며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지어 붉은 성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나사리 궁전과 카를로스 5세 궁전,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 정원 등이 있습니다.
오전에 일찍 방문해서인지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너무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전날 밤에 비가 왔어서 정원이 촉촉하게 젖어 있는 느낌이었고 너무 상쾌한 공기까지 느껴져서 한층 궁전이 더 아름다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에메랄드 속의 진주 헤네랄리페
헤네랄리페는 14세기 초 그라나다를 통치하던 이슬람왕조의 여름 별궁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당시 이곳을 방문했던 무어인 시인이 에메랄드 속의 진주라고 묘사할 만큼 아름다운 공간으로 세로형 정원 중앙에 수로를 설치하고 가장자리에 일렬로 분수를 두어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영롱하게 들리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들리는 영롱한 물소리를 듣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곡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하고 그 아름다움에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은 맞지만 그 물방울 소리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헤네랄리페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양식과 아치형 창문으로 보이는 알바이신 지구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알바이신 지구 조망
알바이신 지구는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13세기 무렵 처음 지어진 성채와 30개 이상의 회교 사원이 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과 마주 보는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안달루시야 지방의 전통 양식과 무어인이 남긴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전에 보니 지난밤에 보았던 야경과는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감동이었습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
카를로스 5세 궁전은 나사리 궁전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카를로스 5세가 이슬람 양식에 대항해서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건축물입니다. 알함브라 궁전 내에 유일한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서 16세기 초중반에 걸쳐 건설이 되었습니다. 원형 중정을 둘러싼 회랑이 있으며 1층은 도리아식 기둥, 2층은 이오니아식 기둥양식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원형 중정에 서면 건축 구조상 스피커에 대고 말하는 것 같은 음향효과가 있어서 지금도 음악회나 연주회 같은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알함브라 궁전 관광을 마치고 발렌시아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버스로 약 5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이동하는 중간에 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만년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너무 멋있었습니다. 왠지 비현실적인 느낌도 들었고 쉽게 잊히지 않는 감동이었습니다.
유로호텔 카스텔로 에스타시오
발렌시아는 몬세라트로 이동하는 중간에 가는 길목이라 관광을 한 것은 아니고 숙박만 하게 되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정말 볼거리도 많고 아름다운 곳이어서 그라나다를 떠나기가 아쉬웠고 궁전 내에 나자리궁은 입장이 안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둘러보고 싶은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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